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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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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S-4 #===== >그때부터, 시라히메의 목적의식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. > >숲에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만화를 보며 몇 시간이고 녹였던 기억이... 그녀의 열정도 완전히 녹여버린 것이다. > >그녀에겐 성은 고사하고 집이라 부를 곳도 없었다. 성이나 집을 찾는다 하더라도, 그것은 기억에 불과할 것이다. > >버려지고, 잊히고, 단명할 기억, 그것이 진실이었다. > >앞으로 나아간다 하더라도, 결말에는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. > >끝이 없는, 합리적이지 못한 여정일 것이다. > >다른 말로 하자면, 그녀가 걸어갈 길이 텅 비어버렸다는 것이다. >---- >“가슴이 아파...” 시라히메가 갈라진 목소리로 속삭였다. > >그녀는 영원히 계속되는 햇빛을 바라보았다. 입은 굳게 닫혀있었고, 눈은 촉촉했다. > >설령 그녀가 머나먼 왕국의 공주, 추방당해버린 위대한 지배자, 왕족이라 할지라도... > >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았으며, 완벽한 인간은 없었다. >소녀는 조용히, 자신의 가슴속에서 피어오르는 감정과 생각들을 곱씹었다. >---- >보이지 않는 태양 아래에서, 눈을 감은 시라히메는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느꼈다. > >소녀는 훌쩍였다. > >햇빛을 머금은 눈물방울이 땅으로 떨어졌다. 그 방울이 땅에 닿기 직전에, 머금고 있던 빛이 사라졌다. > >하늘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. > >시라히메의 얼굴을 비추던 아르케아의 햇빛이 마치 썰물처럼 사라져갔다. 그녀가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자, 그림자와 밤이 세상에 내려앉고 있었다. >---- >“엑...?” > >시라히메는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. > >[[Arcahv|하늘이 찢어져 있었고]], 붉은 혜성이 떨어지고 있었다. > >“응...!?” > >혜성은 1분 정도 낙하하더니, 시라히메의 앞에 착지하며 바람을 일으켰다. 모래와 함께 시라히메의 양갈래 머리가 휘날렸다. > >어안이 벙벙한 시라히메는 입을 벌리고, 자신의 앞에 떨어진 “혜성”을 바라보았다. > >그 “혜성”은 망가진 의자 더미 위에 앉아 머리를 흔들어 모래를 털어냈다. 머리를...? > >“혜성”은 여자 아이였다. >---- >그녀는 아주 크게 눈을 떴다. 곧, 크게 뜬 눈만큼이나 커다란 미소가 그 얼굴에 번졌다. > >하늘로 날아올랐던 적색의 소녀. > >그녀의 이름은 코우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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